트럼프 지원 WLFI, 파키스탄과 블록체인 협력 추진 규제 샌드박스 구축

| 유서연 기자

트럼프 가문이 후원하는 디파이(DeFi)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파키스탄 크립토 협의회와 블록체인 도입 및 디파이 성장을 위한 양해각서(LOI)를 체결하였다.

2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WLFI 공동창업자 잭 폴크만, 잭 위트코프, 체이스 헤로는 파키스탄 총리 및 정부 고위 관리들과의 회담을 통해 블록체인 및 디파이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LOI)를 체결하였다. 양측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솔루션을 시험하고, 부동산 및 상품과 같은 실물 자산의 토큰화, 송금 및 무역을 위한 스테이블코인 활용 확대,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및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설정하였다.

파키스탄 재무장관 무함마드 아우랑제브는 "파키스탄의 젊은 인구와 기술 부문은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투자, 혁신, 글로벌 블록체인 경제 리더십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약 2500만 명 이상의 활발한 암호화폐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3000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요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인구 비중이 64%에 달하는 파키스탄은 블록체인 기술 대규모 채택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파키스탄 크립토 협의회 CEO인 빌랄 빈 사깁은 이번 협력의 목표가 파키스탄 젊은 세대의 금융 자립을 지원하고 국가를 글로벌 금융 혁신 흐름에 통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빌랄은 최근 WLFI의 고문으로도 합류해 양측의 관계를 강화하였다. 한편, 바이낸스 공동 창립자 창펑 자오도 파키스탄 크립토 협의회의 전략 고문으로 임명되어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가문은 WLFI를 통해 바이낸스US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국가 암호화폐 위원회(National Crypto Council) 설립을 추진하며 디지털 자산 규제에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고 있다. 재무장관 아우랑제브는 지난달 국제 암호화폐 투자단과의 회담에서 "암호화폐 잠재력을 무시하지 않고 적극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회담에는 10억달러 투자 약속을 한 젠트리 비치 주니어, 기술 기업가 니키타 골드스미스, 블록체인 컨설턴트 알렉스 말코프, 코스믹와이어 CEO 제라드 핀크 등이 참석하였다. 이는 과거 파키스탄 중앙은행과 정부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보였던 부정적 입장과 대비되는 변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