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9만 4,000달러 지지…트럼프 관세 완화 기대·ETF 순유입에 탄력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11% 상승하며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인 9만 4,000달러 부근을 견고히 유지했다. 이번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주요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 약화 흐름을 이어가며 독립적인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 금융시장과 디커플링(decoupling)하려는 비트코인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5일간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31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에 무게를 실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적 포지셔닝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를 시도하는 데 긍정적인 배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파생상품 지표 일부에서는 약세 신호가 나타나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특히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은 현물 가격을 밀접하게 따라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이 시장의 펀딩 비율이 양수일 경우 매수자가 포지션 유지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최근 이 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약세 전환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