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디파이 지위 강화 도전 레이어2 확장과 디플레이션 전략 주목

| 김미래 기자

이더리움(ETH)이 레이어2 솔루션과 디플레이션 경제 구조를 통해 디파이(DeFi) 시장 지위를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솔라나(SOL) 등 경쟁 플랫폼들의 부상과 사용자 경험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

2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017년 ICO 붐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내 주요 블록체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1년간 비트코인(BTC) 대비 약 50% 하락하면서 가치 평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솔라나는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하며 공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디파이 시장 내 이더리움 점유율은 52%로 감소해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솔라나는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을 3%에서 8%로 끌어올렸다. 이더리움이 레이어2 확장성 전략을 채택한 반면, 솔라나는 단일 체인 구조로 속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어 비교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인터넷 시대 이후 결여된 '신뢰 없는 가치 전송'을 구현하려는 목표를 추구해왔다. 스마트 계약을 통한 자동화와 탈중앙화 금융을 실현하고자 했지만, 규제 압력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디파이 규제가 강화되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설립 등 정치적 움직임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탈중앙화 시스템조차 결국 법적 규제 틀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현실은 이더리움의 이상 실현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한 확장성과 비용 절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옵티미즘(Optimism), 폴리곤(Polygon), 아비트럼(Arbitrum), 스타크넷(Starknet) 등 다양한 L2 프로젝트를 통해 네트워크 혼잡과 높은 가스비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레이어2 체인의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해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페크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통해 블롭(blob) 처리량을 두 배로 늘려 L2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은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을 통해 ETH를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자리매김시키고자 하고 있다. 현재 ETH 인플레이션율은 0.754%로 비트코인 0.829%보다 낮다.

하지만 레이어2 확장 전략은 사용자 경험 복잡성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여러 체인과 브릿지, 지갑을 사용하는 번거로움은 일반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으며, 반면 솔라나는 단일 체인 구조로 1초당 1049건의 실시간 거래를 처리하며 편의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론적으로 10만 TPS를 목표로 '더 서지(The Surge)' 단계를 진행 중이나, 현재 완료율은 절반 미만으로 2030년경에야 본격적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JP모건과 같은 전통 금융기관이 자체 블록체인 솔루션을 내놓는다면, 이더리움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