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세계 최초 XRP 현물 ETF 출시…美 규제 압박 속 선공

| 손정환 기자

브라질이 세계 최초로 XRP 현물 ETF를 출시했다. 하쉬덱스가 발행하고 제니얼 인베스티멘토스가 운용하는 XRPH11은 4월 25일 브라질 증권거래소 B3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브라질의 신속한 승인과 출시는 미국과 대조적이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규제 장벽으로 인해 유사 상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브라질은 작년 솔라나 ETF를 처음 선보이며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XRPH11은 나스닥 XRP 레퍼런스 가격 지수를 추종하며, 자산의 95% 이상을 XRP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다. 현물 XRP, 선물, 기타 암호화폐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거래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B3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하쉬덱스가 출시한 9번째 암호화폐 ETF로, 기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ETF에 이어 출시됐다.

하쉬덱스의 CIO 사미르 케르바지는 "XRPH11은 브라질 주식시장에서 규제된 암호화폐 투자를 원하는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을 겨냥했다"며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라는 핵심 원칙을 바탕으로 현지 규제에 맞춰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XRP 관련 ETF의 운용자산(AUM)은 약 9억 5천만 달러 규모다. 지난주 코인쉐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XRP 관련 펀드로 3,770만 달러가 유입돼 암호화폐 ETP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XRP ETF가 장기적으로 최대 8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쉬덱스가 브라질에서 선도하고 있지만, 브라질은 글로벌 암호화폐 ETP 시장의 0.9%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XRPH11이 국제적 관심을 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월 22일까지 그레이스케일과 21쉐어스 등이 신청한 XRP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올해 안에 승인될 확률은 87%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