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TRUMP', 만찬 제안 직후 1조 2,600억 원 급유출…개미들 혼란

| 김민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보유자 신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토큰 보유자를 대상으로 골프클럽 만찬과 백악관 투어를 제안한 이후 이런 움직임이 포착됐다.

4월 25일 기준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Nansen)에 따르면, TRUMP 밈코인은 일주일 동안 상위 500개 지갑 주소를 기준으로 8억 6900만 달러(약 1조 2,661억 4000만 원) 상당의 출금이 발생했고, 반면 신규 자금 유입은 약 9600만 달러(약 1400억 20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TRUMP 상위 220명 보유자에게 워싱턴DC 골프클럽 만찬 신청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에게는 백악관 투어의 기회도 제한적으로 마련한 직후였다.

난센은 "트럼프 토큰을 매도한 참여자가 신규 매수자보다 확연히 많았다"면서 "여전히 일부 지갑은 만찬 초청권 확보나 가격 변동성을 노린 투자 목적으로 신규 진입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로 인해 몇몇 신규 지갑이 상위 250위 보유자 명단에 진입했지만 기존 보유자 중 일부는 이 기회를 이용해 보유 물량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TRUMP 토큰을 둘러싼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행보와 맞물려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과 투자 전략이 교차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