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공동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이하 SBF)가 최근 미국 내 보안 등급이 낮은 교정시설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 수감 중이던 중간 보안 등급 교도소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환경으로 옮겨지면서 향후 수감생활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뱅크먼-프리드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터미널 아일랜드(Terminal Island) 연방 교정시설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그가 수감돼 있던 빅터빌(Victorville) 교정시설은 폭력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간 보안 등급의 장소로, 험악한 환경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교정기관 전문 자문사 엘리자베스 프랭클린-베스트(Elizabeth Franklin-Best)에 따르면 빅터빌은 상습적인 폭력성과 프로그램 부족 등으로 수감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구조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SBF의 이감은 수감 환경 안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DLT로(Law), 암호화폐 전문 로펌의 파트너인 새뮤얼 골드파덴(Samuel Goldfaden)은 이번 조치에 대해 “SBF는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 Brooklyn)에서도 고위험 수감자와 분리된 특별 보호 유닛에 배치돼 있었고, 과거에는 션 ‘디디’ 콤스(Sean 'Diddy' Combs) 등 유명 인사들과 함께 수감될 정도로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써왔다”고 설명했다.
FTX의 붕괴로 인해 2022년 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SBF는 이후 미국 검찰에 의해 다수의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고객 예치금을 무단으로 유용한 혐의 등 총 7건의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최대 110년형에 이를 수 있는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SBF에 대한 최종 선고는 2024년 예정돼 있으며, 이번 수감 시설 변경은 향후 재판과 수감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