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강세론을 꾸준히 펼쳐온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최대 2.4백만 달러(약 3억 5,04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목표치인 1.5백만 달러(약 2억 1,900만 원) 대비 60% 상향된 수치다.
이번 상향 조정은 기관투자자의 유입 확대와 함께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크인베스트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푸엘(David Puell)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전체 시장 잠재력(TAM)과 점유율, 그리고 공급 구조를 반영해 가격 전망치를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베어 케이스’ 가격 전망 역시 기존 30만 달러(약 4억 3,800만 원)에서 50만 달러(약 7억 3,000만 원)로 상향 조정됐고, 기본 예측치인 ‘베이스 케이스’도 71만 달러(약 10억 3,700만 원)에서 1.2백만 달러(약 17억 5,200만 원)로 높여졌다. 이는 비트코인이 다양한 투자 수단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점차 대체 자산으로 채택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특히 기관의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편입이 장기적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아크인베스트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한정돼 있고, 시장 침투율이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강세의 핵심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아크인베스트의 CEO이자 대표 펀드매니저인 캐시 우드(Cathie Wood)는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의 잠재적 가치에 낙관적 입장을 반복해왔다. 우드는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을 재정의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해 왔다.
암호화폐가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ETF 승인 확대와 암호화폐 산업 지원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제도화, 디지털 금으로서의 수요 확대, 공급 구조의 희소성이 맞물리며 아크인베스트는 유례없는 장기 강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급격한 가격 변화와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전망치를 참고하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