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가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도시로 선정됐다. 글로벌 이주 자문사 멀티폴리탄(Multipolitan)이 발간한 ‘2025 암호화폐 보고서’에 따르면, 류블랴나는 규제 환경, 과세 조건, 디지털 인프라, 생활 여건 등 다양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암호화폐 친화도 지수 1위를 차지했다.
류블랴나는 이번 지수에서 홍콩과 스위스 경제 중심 도시 취리히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으며, 홍콩과 취리히는 공동 2위로 기록됐다. 멀티폴리탄은 보고서에서 “각 도시의 암호화폐 인프라와 관련 법제, 자본이득세율, 1인당 GDP, 주거여건, 인터넷 속도 등을 종합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호화폐 자동화기기(ATM) 밀집도와 소매 채택률과 같은 실제 생활 속 채택 수준이 중요한 항목으로 반영됐다. 멀티폴리탄은 “이러한 기반이 잘 구축된 도시는 암호화폐 문화가 도심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며 이에 따른 점수가 높게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4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가 5위를 기록했다. 이 두 도시는 낮은 세율로 기업들에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암호화폐 산업 전용 라이선스와 맞춤형 규제 제도를 마련하며 관련 스타트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투자자와 기업가, 디지털 노마드 등을 겨냥해 도시별 암호화폐 수용도와 제도적 환경을 구조적으로 비교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과 인재들이 규제 명확성과 세제 유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수가 도시 경제 영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