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암호화폐 스타트업 '인셉션' 프로그램서 제외…AI 집중 전략 강화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가 운영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인셉션(Inception)'이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디지털 자산을 핵심 사업으로 삼는 기업을 참여 불가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스타트업을 주력으로 지원하려는 엔비디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업체 외에도 컨설팅 또는 외주 개발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리셀러 및 유통업체, 상장 기업 등 총 다섯 유형의 기업이 프로그램 참여에서 배제됐다.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면서 기술 발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거나, 이미 자체 자원을 충분히 확보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는 인셉션 프로그램을 통해 GPU 리소스, 기술 지원, 투자자 연결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한 조치로 인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스타트업은 이 같은 기술적·재정적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AI와 암호화폐 기술이 융합되는 흐름 속에서 이 같은 기준이 향후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최근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거래 예측, 스마트 계약 최적화를 시도하면서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엔비디아가 AI 본연의 영역에 집중하고, 암호화폐와 같은 변동성 높은 영역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 안에서 이러한 선별적 접근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