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온도파이낸스와 증권형 토큰 토론… 트럼프 정부發 규제 완화 신호탄?

| 김민준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가 규제 개편을 위한 업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위원이 이끄는 해당 태스크포스는 4월 24일 암호화폐 기업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 및 미국 로펌 데이비스폴크앤워드웰(Davis Polk & Wardwell)과 회동하고, 미국 상장 증권을 래핑해 토큰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공식 문서로 공개했다.

온도파이낸스는 이번 회의에서 증권성 토큰 발행 시 요구되는 등록 절차와 금융법 준수 방안, 규제 샌드박스 도입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요청서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시장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기반 마련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미디어에 따르면 온도파이낸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약 14억 6천만 원)를 기부했으며, 데이비스폴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의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법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는 최근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의 퇴임 이후 태스크포스가 재편되면서 이어지고 있는 업계 접촉의 일부다. 지난 4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선서식을 마친 폴 앳킨스(Paul Atkins) 전 SEC 위원이 새 위원장으로 취임했지만, 암호화폐 관련 정책 행보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그는 과거부터 친암호화폐 성향을 보여온 인물로, 향후 SEC의 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SEC는 이달 초 스포츠 토큰 프로젝트 칠리즈(Chiliz)와도 유사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며, 미국 내 암호화폐 시장 재진입을 준비 중인 기업들과 활발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예고하면서, SEC의 규제 기조에 실질적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