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홍콩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투자사들이 비트코인(BTC)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도쿄에 본사를 둔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지난 24일 14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공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매수 규모는 약 19억 엔(약 1,960만 달러·약 268억 원)으로, 현재까지 보유한 총 비트코인 수량은 5,000개에 달한다.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전략 자산으로 삼고 있으며, 2025년 말까지 1만 BTC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몬 게로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매수로 계획의 절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장기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이상적인 자산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유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플래닛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며 ‘아시아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기도 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미국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기점으로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홍콩의 HK 아시아 홀딩스(HK Asia Holdings) 역시 유사한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권 기업의 이러한 움직임은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미국 시장과 달리, 점차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역적 수요 확대를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