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거래소에서의 자금 유출이 2023년 시작된 강세장 이후 가장 극단적인 수준까지 악화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00일 단순 이동평균 기준 순유출 규모가 최근 2년 동안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거래소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다년 내 최저치를 갱신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특히 기관투자자 및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매집하고 있는 반면, 소액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이라는 분석가는 지난 4월 23일 크립토퀀트 블로그를 통해 “이번 순유출은 2023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로, 역사적으로 볼 때 자산 재축적(재매집)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래소에서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인출하는 흐름은 일반적으로 매수세 강화로 이어졌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는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23년 초와 비교해 상당 폭 상승한 상태지만, 거래소 이용자들 사이의 매수 수요는 여전히 강세장 초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강력한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음을 방증하며, 단기 하락세와 상관없이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심리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공포심에 휩싸인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급하게 매도에 나서는 사이, 자산 보유 목적의 장기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물량을 늘리는 흐름은 비트코인의 장기적 강세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