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만4,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강세장 종료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전에 강세장 종료를 예측했던 크립토퀀트의 기영주 CEO는 최근 자신의 전망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영주 CEO는 4월 2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예측 이후 비트코인이 10% 하락했다가 현재는 당시보다 10%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갇혀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10만 달러 돌파 시에는 자신의 입장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 4분기 이전에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한다면 순환 이론을 폐기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명확한 순환이 없는 시장은 우리가 경험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영구적 강세론자들의 '상승만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맞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9만 달러대를 회복한 배경에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의 대규모 투자자들의 전략적 매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가격 상승세와 함께 대형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가 동반되었다는 것이다.
온체인 데이터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5개월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이 분배 기간을 거친 후 다시 자산을 축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를 단기 투자자들의 약세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주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기관투자자들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이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이전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에서 나타났던 공급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9만2,701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8% 소폭 하락했다. 24시간 동안 9만2,078달러에서 9만4,32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며 강한 상승 후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지난 주 10.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9.0% 상승을 상회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 61.4%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고가인 10만8,786달러 대비 14.7%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최저가 67.81달러와 비교하면 약 13만7,0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