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초고자격자 전용 암호화폐 거래소 추진… 제도권 실험 본격화

| 김민준 기자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초고자격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실험적 법률 체제 하에 출범할 계획이다.

4월 23일 러시아의 주요 언론사 RBC와 인테르팍스(Interfax)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최근 열린 재무부 회의에서 “중앙은행과 함께 초고자격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자산을 법제화하고, 관련 거래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거래소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정한 ‘실험적 법률 체제’ 내에서만 운용되며, 일반 투자자 접근은 제한될 전망이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이는 국내 전면 도입이 아닌, 규제 샌드박스 형태의 시험적 운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최근들어 암호화폐 규제에 유연한 접근을 시사해오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수단으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이번 계획은 동일한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는 암호화폐가 법적으로 애매한 영역에 있으며, 거래와 보유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제도 실험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