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암호화폐 조직범죄 적발… 비트코인 채굴기 포함 58억 원 회수

| 김민준 기자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이 약 39억 4,000만 원(27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TC) 채굴기를 회수했다. 당국은 이 장비들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조직적 범행의 일환으로 절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

LAPD는 4월 22일 성명을 통해 항만경찰, 유니언 퍼시픽 철도경찰, 공항경찰 등과 협력해 오스카 데이비드 보레로-만촐라와 요나이커 라파엘 마르티네스-라모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남미 범죄조직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대규모 물류 절도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LAPD는 LA 북동부 샌퍼낸도 밸리 소재의 여러 창고를 급습한 결과, 약 58억 4,000만 원(400만 달러) 상당의 절도물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장소에서는 전 세계로 수출될 예정이던 비트코인 채굴기 외에도 다양한 고가 물품들이 대거 발견됐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기는 홍콩으로 향하던 항공편에 실리기 직전인 시점에 도난당하며, 국제 물류망을 노린 계획적 범죄임이 드러났다.

이 외에도 수사팀은 17억 5,200만 원(120만 달러) 상당의 절도품도 추가로 확인했다. 회수된 품목에는 테킬라, 의류, 신발, 스피커, 커피, 바디워시, 반려동물 사료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지역 절도 수준을 넘어 국제 물류와 암호화폐 장비라는 고부가가치 대상물을 정밀하게 노린 조직범죄로 판단하고 있으며, 관련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를 노린 범죄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당국은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보안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