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리처드 하트 사기 소송 자진 철회…암호화폐가 승리했다

| 유서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HEX 창립자 리처드 하트를 상대로 제기한 1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소송을 철회하며, 하트는 이를 "암호화폐의 전면 승리"로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SEC는 HEX 및 폴스체인(PulseChain), 폴스엑스(PulseX)의 창립자 리처드 하트(Richard Heart·본명 리처드 슐러)를 상대로 한 사기 소송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미국 뉴욕 동부지방법원에 공식 통보했다.

SEC는 2023년 7월 하트가 미등록 증권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모집하고, 그중 일부를 개인의 사치품 구매에 유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올해 2월 해당 사건이 미국 관할권 내에서 일어난 것임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후 수정 고소 기한이 4월 21일로 연장됐지만, SEC는 끝내 이를 넘기며 사실상 소송을 포기한 셈이다.

하트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엑스(X)를 통해 "SEC는 그간 몇몇 암호화폐 사건에서 자진 철회를 해왔지만,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가 전면적으로 이긴 첫 사례"라고 강조하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탈중앙화 운동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하트는 여전히 국제적인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 핀란드 당국이 사기 및 세금 회피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였고, 인터폴은 이에 따라 국제 수배령(Red Notice)을 발행했다. 현재 하트는 유로폴의 '유럽 최우수 수배자 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그의 사건은 '진행 중인 조사'로 분류되어 있다.

한편, 관련 토큰 HEX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24시간 기준 0.35%, 7일 기준 27% 상승하며 0.007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