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 FC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음에도, 이들 구단의 공식 팬 토큰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의 데이터 인사이트 뉴스레터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PSG, FC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의 팬 토큰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큰 가격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PSG와 바르셀로나는 지난 15일 8강전에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지만, 이들의 팬 토큰인 $PSG와 $BAR는 각각 0.5%,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루 뒤 4강에 오른 인터 밀란의 $INTER 토큰은 오히려 1% 하락하였다.
팬 토큰의 낮은 유동성과 한정된 거래량은 이러한 미미한 반응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PSG와 $BAR의 일일 거래량은 수백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며, 시가총액은 각각 약 1500만 달러다. $INTER는 이보다 낮은 약 680만 달러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과 시총이 적은 상황에서 팬들의 열정이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팬 토큰은 칠리즈(Chiliz)와 소시오스(Socios)의 협업으로 발행되는 구단 연계 암호화폐로, 팬들이 경미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독점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투자 자산보다는 디지털 충성도 프로그램에 가까운 성격을 지닌다. 2023년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CITY 토큰은 30% 가까이 하락한 바 있어, 경기 성과와 토큰 가치 간의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4강 구단 중 3개가 팬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구단 중 하나가 우승할 확률은 75%에 달한다. 그러나 가격 반응이 이처럼 둔감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팬 토큰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