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찬 발표에 TRUMP 코인 52% 급등…'중앙집중 리스크' 논란 여전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가 4월 23일 52% 급등했다.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해당 토큰 보유자 중 상위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면 만찬*을 개최한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9만 3천 달러(약 1억 3,578만 원)를 넘어서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흐름도 함께 유입됐지만, 일각에서는 TRUMP 코인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출시 직후 75달러를 넘기도 했던 TRUMP는 초기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겼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토큰 공급 구조상 집중도가 월등히 높았고, 베스팅(락업) 기간도 지나치게 짧아, 가격 급락의 빌미를 줬다는 분석이다.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해 시장 일부는 '약세장의 끝'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토큰 설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TRUMP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6억 달러(약 3조 7,960억 원)로, 밈코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공급량의 80%가 트럼프 본인 및 관련 법인에 할당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중앙집중형 구조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지배 구조 내에서는 코인의 향후 가치가 특정인의 언행에 지나치게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TRUMP의 단기 반등은 트럼프라는 브랜드와 친밀한 커뮤니티 전략에 기댄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인 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이번 반등이 실제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