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24시간 동안 급격한 변동성에 휩싸이며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전일 기준 전체 강제 청산 규모는 약 6억 3,590만 달러(약 9,28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약 5억 6,000만 달러(약 8,180억 원)가 공매도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이는 약세장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비트코인(BTC)의 움직임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6.29% 상승하면서 9만 4,000달러를 돌파했고, 이에 따라 약 2억 9,300만 달러(약 4,270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단일 자산 기준으로 가장 큰 청산 규모다.
이더리움(ETH)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격이 10% 가까이 상승해 1,787달러 선에 도달하면서 1억 900만 달러(약 1,590억 원)에 달하는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요 알트코인에서도 매도 포지션 청산 압박을 받은 결과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가 가장 큰 청산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4시간 동안만 해도 총 1,870만 달러(약 270억 원)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무려 78%가 공매도였다. 바이비트(Bybit)와 오케이엑스(OKX) 등 주요 거래소 역시 높은 청산 비율을 기록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장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발언과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기 급등에 따라 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속출하며 숏 스퀴즈가 촉발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당분간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