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강세…비트겟 “BTC는 매크로 헤지, ETH는 기술 회복 신호”

| 정민석 기자

비트코인(BTC)이 23일 오후 1시 기준 9만3천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더리움(ETH)도 한때 1,800달러를 회복하며 주요 암호화폐들이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Bitget)은 이 같은 흐름을 ETF 자금 유입, 매크로 환경 변화, 기술적 반등의 복합 작용으로 분석하며, 중단기 관점에서 주요 자산의 주도력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겟 리서치센터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비트코인이 8만7천 달러 저항선을 돌파한 이후 급등세가 본격화됐다”며 “현재는 금과의 상관관계 강화,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디지털 헤지 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ETF 자금이 거래량과 함께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의 내구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비트겟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락 쐐기형 패턴을 상방 돌파한 뒤 9만 달러 선을 빠르게 넘어서며, 현재는 9만5천~10만 달러 구간을 향한 중단기 시세 분기점에 진입한 상태다. 투자자 심리는 낙관적으로 전환됐으며, 반감기 이후 채굴자의 매도세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였던 이더리움도 1,800달러까지 반등하며 뚜렷한 기술적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ETH/BTC 비율은 아직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더리움 단독 차트 기준으로는 1,700달러 저항을 돌파하며 강세 영역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언 리는 “이더리움은 그간 레이어2 활동 둔화와 수요 정체로 가격 모멘텀이 약했지만, 최근의 반등은 기술적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며 “지속적인 스테이킹 수요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으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700달러를 돌파한 만큼 추가 상승 여지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비트겟은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제안한 RISC-V 기반 가상머신(VM) 전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테린은 최근 EVM(Ethereum Virtual Machine)을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RISC-V로 장기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실행 효율성과 하드웨어 호환성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리 애널리스트는 “RISC-V 도입은 단기 실행보다 장기적인 기술 방향성을 반영한 제안이지만, 이더리움이 여전히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만약 실현된다면, 고성능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개발자 생태계 확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단기 조정을 예상하며 대규모 숏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