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9만5000달러 돌파 임박… ETF·트럼프發 리스크온 랠리 가세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타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요 저항선으로 지목되는 9만4,000~9만5,000달러(약 1억 3,724만~1억 3,870만 원) 사이에 도달했으며, 향후 시세 방향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와 시장 유동성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이번 급등세는 지난주 기술적 분석과 시장 흐름 변화 감지에 기반해 이미 예고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3일 10X리서치 연구진은 4월 초부터 낙관적 전망을 강화해왔으며, 이후 단기 상승 추세를 뒷받침하는 매수 신호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비트코인이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CTA(상품거래자문업) 모델을 적극 활용한 전략들이 체계적 매수 흐름을 예측하는 데 도움됐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정치권에서도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일부 철회하면서 전반적인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리스크온(Risk-on)'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같은 기대 심리는 비트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 지표가 여전히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유동성 기반의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경고다. 기술적으로는 하락 쐐기형에서의 상승 목표가로 최대 9만8,000~9만9,000달러(약 1억 4,308만~1억 4,454만 원) 수준이 제시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

한편, ETF 유입과 선물시장 포지션도 회복세를 보이며 랠리에 동력을 더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는 지난 1월 17일 이후 최고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으며, 하루 기준 유입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선물 미결제약정도 220억 달러(약 32조 1,200억 원)에서 290억 달러(약 42조 3,400억 원)까지 급증했다.

연구진은 수준이 단기 매도 포지션에 대한 청산을 야기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진단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갈 경우 단기적으로 1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정책이 실질적인 위협보다는 수사적 표현에 가깝다는 해석이 널리 퍼질 경우, 투자심리가 한층 더 개선돼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