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초창기에 지배적이었던 '디지털 골드' 테제가 한때 약화됐으나, 현재 시장 상황이 이 개념에 새로운 관련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수단을 찾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미중 무역 전쟁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로 인해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 난센(Nansen) CEO 알렉스 스바네빅(Alex Svanevik)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주 동안 "나스닥보다는 금에 더 가까워지는" 글로벌 자산으로서의 성숙도를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4월 22일까지 2주 동안 20% 반등했으며, 세계 최대 교역국 간의 관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3,500달러까지 상승한 금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동됐다. 미국 주식과의 역사적 상관관계가 느슨해지고 금과의 연관성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관세 주도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회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우려는 미국 달러가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하락 압력에 직면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기업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대출 이점 때문에 낮은 금리를 선호하지만, 여기에는 트레이드오프가 따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계속 요구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단기적 성장과 시장 열기를 자극할 수 있지만, 통제되지 않은 인플레이션과 장기적인 통화 약세라는 잠재적 비용을 수반한다.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와 국채에서 빠져나가 금, 유럽 채권, 그리고 점점 더 비트코인과 같은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 자본이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 흐름 변화에서 비트코인의 새로운 역할은 글로벌 자본이 이를 투기적 기술 투자보다는 디지털 골드로 더 많이 취급하면서 거시 경제 헤지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 창업자 캐시 우드(Cathie Wood)는 23조 달러 규모의 금 시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을 "금보다 훨씬 더 큰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는 금과 비트코인이 본질적으로 다르고 서로 다른 목적을 가졌기 때문에 경쟁자로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금과 달리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결제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