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한, 비트디어에 2억 달러 신용대출…채굴 확장·AI 진출 준비

| 유서연 기자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디어(Bitdeer)가 같은 창업자 우지한(Jihan Wu)이 설립한 매트릭스파이낸스(Matrix Finance)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신용대출을 확보하며 글로벌 채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4300만 달러가 집행됐으며, 담보는 비트디어의 채굴 장비다.

2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디어(Bitdeer Technologies, 티커: BTDR)는 이달 초 매트릭스파이낸스(Matrix Finance)와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신용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트릭스파이낸스는 비트디어 회장이자 비트메인(Bitmain) 전 CEO인 우지한(Jihan Wu)이 2020년에 설립한 암호화폐 금융사다.

이번 대출은 비트디어가 캐나다 앨버타 주 폭스 크릭(Fox Creek) 인근의 101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2170만 달러에 인수한 이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4월 21일 기준, 이 중 4300만 달러가 이미 인출되었으며, 대출금은 9% 가산금리에 시장 기준 금리를 더한 변동금리 방식으로, 24개월간 고정 월납 방식으로 상환된다. 담보로는 자사 Sealminer 채굴 장비가 제공된다.

비트디어의 주가는 이 같은 소식에 22.88% 급등하며 긍정적 시장 반응을 얻었다. 비트디어는 지난해 매출이 6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고, 총이익은 2700만 달러에서 510만 달러로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니덤증권 애널리스트 존 토다로(John Todaro)는 목표주가를 15달러에서 13달러로 낮췄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비트디어는 최근 ASIC 칩 공급 감소와 전력 비용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EBITDA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에는 5.25% 금리의 전환사채 4억 달러를 발행했으며, 그 이전에는 1억7250만 달러 규모의 유사한 자금 조달도 진행했다.

한편, 비트디어의 주요 투자자인 테더(Tether)는 지난해 1억 달러의 지분을 사들이고, 추가로 5000만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비트디어와 테더는 최근 인공지능(AI) 분야 진출도 추진 중으로, 암호화폐와 AI 융합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