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코인 손대봤다… 투자 피해도 5명 중 1명꼴

| 연합뉴스

한국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암호화폐를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명 중 1명은 거래소 장애나 사기 같은 피해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서울·경기와 6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19~69세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4.7%가 '과거에 또는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유 이유는 '투자 목적'이 69.9%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호기심'(42.1%),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수단'(14%), '화폐를 대신하는 결제 수단'(13.7%) 등의 응답이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1.6%는 투자로 수익을 봤다고 답했지만, 투자금액은 1,000만 원 미만이 58.7%, 투자 기간은 1년 미만이 60.8%로 대부분 소액 단기 투자였다.

암호화폐 관련 피해를 겪은 사람은 전체의 20.3%였다. 이들 중 72.8%는 거래소 전산장애나 해킹, 폐업 등의 문제를 경험했다고 했다. 리딩방 피해(44.7%)나 투자사기 피해(35.5%)도 많았다. 피해 금액은 대부분 1,000만 원 미만이었고, 절반 이상(67.7%)은 피해를 당하고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은 평균 3종 이상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76.0%)과 이더리움(52.8%)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 외로는 리플(32.2%), 도지코인(24.6%), 솔라나(14.7%) 등이 뒤따랐다.

한편,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 암호화폐 보유자 중 절반(50%)에 그쳤다.

재단은 이 법을 아는 이들이 거래소 보안 강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고 전하며, "SNS에 떠도는 허위 정보에 속아 투자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