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운용자산 사상 최저... 그레이스케일 대규모 순유출 비트코인 ETF와 대조

| 김미래 기자

이더리움 ETF가 7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운용자산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그레이스케일 ETHE가 주요 유출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비트코인 ETF가 여전히 견조한 자산 규모를 유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더리움(ETH)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이 4월 18일 기준 45억7000만달러로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이더리움 ETF는 7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가면서 총 1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ETHE 상품이 특히 유출을 주도했으며, 이는 2.5%에 달하는 높은 운용수수료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블랙록(BlackRock)이 0.25%로 제공하는 낮은 수수료 상품과 비교해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었다. 잠금 기간이 만료된 이후 투자자들이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대거 환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ETF의 부진은 비트코인 ETF와 확연히 대비된다. 비트코인 ETF는 '디지털 금'이라는 명확한 내러티브와 높은 기관 수요 덕분에 운용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토큰이라는 복잡한 가치 제안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확신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ETF에 대해 스테이킹 허용을 보류하면서, 본래 이더리움 보유 시 얻을 수 있는 수익 요소가 제거된 것도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와 동시에 솔라나(SOL),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등 다른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ETF 신청이 잇따르면서 기관 자금이 분산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신규 상품이 늘어날수록 기관 투자 수요가 다수 상품에 나뉘어 분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각 상품이 일정 수준 이상의 운용자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