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iM증권은 최근 들어 달러 약세가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달러화 가치가 약 5.3% 급락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는 이미 10%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그는 “달러 가치 하락은 글로벌 자금이 미국 자산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금·비트코인·엔화가 함께 오르는 건 자금이 달러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급락한 달러를 대신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영향이다.
달러 급락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있다. iM증권은 고율 관세 추진과 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과의 통화 절상 요구 협상의 불확실성도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
iM증권은 “미·중 갈등이 확대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계속 시장 기류와 반대로 간다면, 달러 약세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