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확장 위해 EVM 대신 RISC-V 제안

| 김미래 기자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 확장성을 대폭 높이기 위해 기존 EVM을 오픈소스 아키텍처 RISC-V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실행 레이어의 성능 향상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급진적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매지션즈(Ethereum Magicians) 포럼에 올린 새로운 게시글을 통해, 이더리움 실행 레이어의 확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바이트코드를 오픈소스 명령어 아키텍처인 RISC-V로 대체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부테린은 '빔 체인(Beam Chain) 프로젝트가 이더리움 합의 레이어 단순화에 큰 잠재력을 보이는 만큼, 실행 레이어도 유사한 성과를 위해서는 이 같은 급진적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실행 레이어 성능을 개선하려면 EVM 증명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RISC-V는 ARM이나 x86 같은 독점 아키텍처와 경쟁할 수 있는 오픈소스 구조로, 이를 채택할 경우 온체인 실행 비용을 최대 100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테린은 '기존 EVM 스마트 계약도 계속 작동하며, 새로운 RISC-V 계약과 완전한 양방향 호환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EVM 계약을 RISC-V로 변환하는 전용 인터프리터 개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폴카닷(Polkadot)은 이미 2023년 8월 폴카VM(PolkaVM)을 통해 RISC-V 채택을 실험한 바 있으며, 이는 대규모 하드포크 없이 여러 가상머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