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 압력에도 강세 유지, XRP 시총 이더리움 추월

| 이도현 기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BTC)은 4월 20일 기준 1억 1,989만 원에 거래되며 주요 지지선 위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4시간 기준 0.42% 하락했으나, 30일 기준으로는 0.76% 상승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강세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BTC의 시가총액은 약 2,380조 원에 달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은 62.87%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조나단 워렌은 "현 조정은 단기적 매도 압력의 결과이며, 핵심 지지선이 유지되는 한 추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XRP(리플)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더리움(ETH)을 추월하며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XRP의 완전 희석 가치는 약 291조 원으로 ETH의 270조 원을 넘어섰으며, 현재 2,917원에 거래되고 있다. XRP는 전체 시장의 4.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세는 사상 최고치 대비 46% 낮은 수준이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은 최근 30일 간 19.62% 하락해 약 224만 원에 거래 중이며, 시가총액은 감소해 XRP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블록스트림 CEO 샘슨 모우는 "이더리움은 공급량 대비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가치평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XRP의 최근 변동성은 미국 SEC가 리플 소송 항소를 철회한 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 암호화폐 발언 등 정치·규제 요인과 더불어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활동으로 인해 더욱 커졌다. 특히 2025년 4월 초 약 8억 달러 규모의 매도와 최근 1억 3,100만 XRP 이동은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술적 지표로는 MACD가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반면, RSI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 흐름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알트코인은 각기 다른 펀더멘털과 외부 요인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크립토 인사이트의 김현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달리, XRP와 이더리움 간의 역전 현상은 시장 구조 변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의 지지선 유지 여부와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민감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