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경고… “암호화폐 확산, 금융 안정성과 부의 격차 위협”

| 김민준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가 전통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BIS는 해당 자산군의 확산이 단순한 금융 트렌드를 넘어 규제 당국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와 디파이(DeFi)의 투자자 수와 자본 규모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BIS는 이같은 확장세가 소비자 보호 부문의 정책적 대응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에서 가치를 이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아,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BIS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및 실물 경제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 그 이상으로, 자체적인 시장 안정성 면에서 심각한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며 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암호화폐 생태계 참여가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구조적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고는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기존 금융 체제와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규제 당국 및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디지털 자산 감독 방향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