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경기침체 우려 속 1만 달러 가능성 제기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이 연일 압박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관세 분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선인 8만 50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 459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소폭 하락했다. 올해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 9000달러 대비 약 22% 하락한 수준이다. 상승 동력이 약화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올트코인 데일리 팟캐스트에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트레이더 스콧 멜커, 시장 전문가 가레스 솔로웨이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며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시니어 원자재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되어 S&P 500 지수가 4000포인트까지 급락할 경우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맥글론은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GDP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며, S&P 500이 글로벌 시장과 탈동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1929년과 1989년 미국과 일본의 대폭락 전에 나타났던 패턴과 유사하다. 관세로 인한 교역 둔화, 유가와 중국 채권 가격 하락 등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비트코인은 더 이상 주식 등 위험자산과 동조화되지 않고 있다. 금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비트코인과 주식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ETF가 안전자산이 아닌 고위험 자산처럼 움직인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경기 침체 전에 자주 나타나는 금은 비율이 100을 상회하는 것도 신중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글론은 S&P 500이 4000포인트로 하락할 경우 과거 상관관계와 시장 프로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인 1만 달러로 회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200주 지수이동평균과 장기 공정가치 구간에 부합한다. 또한 블룸버그의 자체 비트코인 지표에 따르면 현재 펀더멘털은 1만 7000달러 이하의 가치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트코인 데일리 분석가는 보다 희망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심각한 경기 침체 시 2만 달러 수준으로의 회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이 최근 조정에서 저항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S&P 500이 10% 하락했음에도 과거 고점을 재테스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외 지역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대규모 폭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 아래로 확실히 하락하지 않는 한 신저점 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