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캐너리캐피털, 트론(TRX) 현물 ETF 신청…스테이킹 수익 모델 포함

| 김민준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트론(TRX)을 보유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해당 ETF는 트론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 TRX를 현물로 보유하고, 일부 물량은 스테이킹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캐너리는 TRX 보유와 동시에 이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ETF 설계 초기부터 포함시킨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 ETF 신청서와 차별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이번 신청서는 이더리움(ETH) ETF와 대비된다. 기존의 이더리움 ETF는 우선 현물 보유 승인을 받은 후에야 스테이킹 옵션 확장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신청됐지만, 현재까지 규제당국의 명확한 판단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트론은 저스틴 선(Justin Sun)이 창립한 지분증명(PoS, Proof-of-Stake)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그는 동시에 비트토렌트 프로토콜 개발사인 레인베리(구 비트토렌트)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TRX는 현재 시가총액 220억 달러(약 32조 1,200억 원)를 넘어서며 주요 알트코인 중 하나로 분류된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스테이킹리워드에 따르면, TRX 스테이킹 시 연간 수익률은 약 4.5% 수준이다. 최근 암호화폐 ETF 상품들이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같은 대형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캐너리의 TRX ETF 출시는 시장 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노리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론의 창립자인 저스틴 선은 지난 2023년 3월, SEC로부터 트론과 비트토렌트의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SEC와 선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합의를 위한 논의에 들어가기 위해 소송 중단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