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라(OM) 주말 90% 폭락… 암호화폐 구조적 결함 도마에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13일(일) 만트라(OM) 토큰이 불과 몇 시간 만에 90% 넘게 폭락하면서, 루나 사태 등 과거 블랙스완 사건이 다시 소환됐기 때문이다.

같은 날 공개된 코인베이스의 기관 투자자 대상 보고서도 시장의 불안을 더했다. 해당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2025년 3분기까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만트라 토큰의 붕괴는 주말 유동성 문제라는 암호화폐 업계의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거래량이 얕은 시간대에 급격한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OM 토큰은 이날 약 6.30달러에서 0.50달러 아래까지 폭락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이어오던 토큰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태의 원인을 분석 중인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특정 프로젝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심각한 설계 미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시 첸(Gracy Chen) 비트겟(Bitget) 대표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의 X 방송에서 "OM의 붕괴는 업계 전반이 직면한 핵심 문제들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첸 대표는 “토큰 보유가 소수에 집중돼 있고, 거버넌스는 불투명한 데다,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자금 입출금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요인들이 주말 장처럼 유동성이 극도로 낮은 시간대에 강제 청산과 맞물리면, 지금 같은 대규모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만트라 토큰 사태는 단순한 가격 급락을 넘어서 암호화폐 생태계가 견고한 유동성과 분산된 거버넌스 없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