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토큰 유통량이 발목 잡아
파이코인(PI)은 4월 들어 대규모 토큰 언락으로 인해 심각한 매도 압력에 직면해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1억~1억 800만 개 이상의 PI 토큰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으며, 이 중 4월 30일에는 1,120만 개라는 일일 기준 최대 규모의 토큰이 언락될 예정이다. 이같은 지속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파이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공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 위험도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파이코인은 약 0.60~0.62달러(한화 약 830원) 사이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근 30일 간 약 45.7% 하락한 수준이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MACD(이동평균 수렴 확산 지수)가 평탄하고, RSI(상대강도지수)는 42 수준으로 투자 심리는 중립에서 약세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분석가 '닥터 알트코인'은 “현재의 공급 증가 속도가 지속될 경우 파이코인은 최대 50%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최악의 경우 0.30달러(약 4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태계 성장과 기관 관심은 긍정적 신호
부정적 가격 흐름에도 불구하고, 파이코인의 생태계는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파이 페스트(Pi Fest)’ 행사에는 180만 명 이상의 사용자와 5만 8천여 명의 판매자들이 참여해 높은 사용자 참여율을 보였다.
현재 파이코인은 OKX, Gate.io, Bitget 등 일부 중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상태다. 다만 최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 및 코인베이스(Coinbase)에는 아직 상장되지 않았으며,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들 거래소 진입을 위한 투표와 루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상장 여부는 향후 유동성과 거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JP모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파이코인을 결제와 웹3 통합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도 나오고 있으며, 체인링크 및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반샤(Banxa)와의 제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8월 이후 회복 가능성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파이코인의 가격 회복 시점을 올해 8월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기부터는 현재처럼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급 압력 완화는 매도 심리를 줄이고 가격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분석가 샤오(Xia)는 "파이코인이 0.63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0.70~1달러 수준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도 "거래소 상장 확대 및 기관 유입 없이는 지속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코덱스(CoinCodex)는 5월 말까지 파이코인이 최대 2.90달러(약 3,89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후 6월 말에는 약 1.52달러(약 2,030원)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주요 촉매 요인 없이 2달러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유통량 관리와 거래소 상장이 관건
현재 파이코인의 총 발행량은 1,000억 개이며, 이 중 약 69억 개가 시장에 유통 중이다. 공시된 시가총액은 약 42억 9,550만 달러(한화 약 5조 8천억 원)에 이르지만, 공급 증가로 인해 실제 유통 시장에서는 가격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파이코인 팀이 토큰 소각과 같은 유통량 통제 방안, 또는 추가 거래소 상장을 통한 수요 확대 정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파이코인은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7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천 500만 명이 KYC(실명 인증)를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강력한 사용자 기반과 생태계 참여도는 향후 가격 반등 시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