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로엑스 해킹 해커, 80억 원 상당 암호화폐 자발적 반환…커뮤니티 '혼란과 안도'

| 김민준 기자

디파이 플랫폼 킬로엑스(KiloEx)에서 발생한 750만 달러(약 109억 5,000만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이어졌다. 공격자 지갑이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약 550만 달러(약 80억 3,0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자발적으로 반환한 것이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15일 탈중앙화 거래소(DEX) 킬로엑스가 가격 오라클 취약점을 악용당해 대규모 자산을 탈취당하면서 촉발됐다. 플랫폼은 당시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해커가 대다수 자금을 다시 프로젝트 측에 송환하면서 커뮤니티는 혼란과 안도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반환된 암호화폐는 이더리움(ETH) 및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해커의 자발적 행동이 과거 화이트 해커로 전환한 일부 사례와 닮아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킬로엑스 측은 아직 해커의 동기나 이후 잔여 자산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탈중앙화 거래소의 보안 취약성과 투명한 규정 부재가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나머지 약 200만 달러(약 29억 2,000만 원) 상당의 자산 반환 및 플랫폼 운영 정상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