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기대 속 단기 약세 신호 지속

| 손정환 기자

XRP의 가격이 현재 2달러 선에서 거래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미국에서 다음 현물 ETF 승인 대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낙관적인 반면, 단기 시장 참여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빗의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풋옵션 매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격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거래 방식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은 XRP가 당장은 추가 상승보다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분위기는 '네거티브 옵션 스큐'라고 불리는 현상에서도 확인된다. 여러 만기일에 걸쳐 콜옵션보다 풋옵션에 대한 수요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어, ETF 논의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은 XRP의 단기 성과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우려스러운 신호가 감지된다. XRP는 최근 상승 쐐기형 패턴에서 이탈했는데, 이는 상승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패턴이다. 이에 따라 일부 분석가들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XRP가 1.6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XRP는 솔라나와 같은 다른 토큰들과 달리 강력한 오더북 깊이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거래에도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안정성은 ETF 심사 과정에서 규제 당국이 선호할 수 있는 요소다.

암호화폐 분석가 EGRAG CRYPTO는 이번 주가 XRP 추세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XRP의 주간 캔들이 주요 저항선인 2.10달러와 21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2.25달러 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XRP가 이번 주 종가를 2.25달러 위에서 마감한다면, 이는 강세 전환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4월 7일의 저점이 반등의 시작점이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