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대형 투자자들이 잇따라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한 고래 투자자가 3,000 ETH(약 67억원)를 매도했다. 이 투자자는 ICO 당시 76,000 ETH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좌는 3년간 휴면 상태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움직임을 보였다. 이어서 6,000 ETH를 새로운 주소로 이체했으며, 나머지 3,000 ETH도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투자자는 이더리움 가격이 0.3109달러에 불과했을 때 매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는 최근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또 다른 고래가 크라켄 거래소로 2만 ETH(약 470억원)를 이체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메이커 윈터뮤트는 최근 비트코인의 회복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에 호재가 없다면 상대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더리움의 호재로는 차기 업그레이드 '펙트라' 구현과 현물 ETF의 스테이킹 요소 승인 등을 꼽았다.
피델리티의 미래 전망 분석
이더리움의 비탈릭 부테린 공동 창업자는 1월, 장기적인 확장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스케일링 기술 'PeerDAS'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 전송용 'BLOB' 용량이 2~4배로 증가하며, 최종적으로는 슬롯당 128 BLOB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사 피델리티의 디지털자산 부문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트랜잭션 크기를 150바이트로 가정할 경우 하루 86억 건의 거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모든 이더리움 투자자와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사용자에게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면서도, BLOB 공간에서 연간 3억 3,000만~33억 달러(약 470억~4,7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더리움 노드가 이 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보안성도 중시하고 있어, 탈중앙화와 확장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는 다른 L1 체인들이 거래 속도나 낮은 수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는 중앙화나 보안 문제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솔라나(SOL)나 수이(SUI) 등 경쟁 체인들도 사용자 기반과 가치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확장성을 개선해 대규모 채택에 대응할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경우 경쟁 프로젝트에 뒤처질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수년간 이더리움의 강점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모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