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역대 최고치에 비트코인(BTC)도 주목… “디지털 금” 재조명

| 김민준 기자

4월 17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3,357달러(약 490만 9,0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트코인(BTC)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강세를 보이자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역시 유사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금값 급등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변화와 중동 지역의 갈등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금 수요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자산 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퍼졌고,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설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최근 인터뷰에서 “금의 신고가는 비트코인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기조가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금과 비트코인은 서로 다른 자산이지만, 투자자 심리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말하며 두 시장 간 감정적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금의 상승세가 비트코인 상승으로 직결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선임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여전히 거시경제 정책과 규제 이슈에 민감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이후 특정 정책 발표까지는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6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도 금과 비트코인이 함께 상승한 적이 있었지만, 시기의 차이나 상승폭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도 금의 급등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유의미한 자극을 줄지 여부에는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