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승인 기대 커지지만 옵션 시장은 하락 베팅

| 손정환 기자

XRP의 시장 거래 데이터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옵션 시장은 현재 하락세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사실상 종결된 가운데, XRP 커뮤니티의 관심은 미국에서의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규제 환경이 개선되면서 소형 암호화폐들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시가총액 기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3위 암호화폐인 XRP는 ETF 상품 출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약 10개의 금융회사가 미국에서 XRP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다. SEC는 이 중 대부분의 신청을 접수했으며,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내 승인 가능성은 77%에 달한다. 다만 7월 31일까지 승인될 확률은 29%로 낮아진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SEC와의 법적 분쟁 종결이 XRP ETF 승인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ETF 승인이 XRP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면밀한 분석 결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위험 요소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코의 최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XRP와 솔라나(SOL)는 "가장 높은 평균 1% 시장 깊이"를 보이며 높은 유동성을 자랑하고 있다. 두 자산 모두 ETF 출시 신청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XRP의 시장 깊이는 2024년 말 급증했는데, 이는 미국의 정치적, 규제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XRP는 솔라나를 넘어섰으며, ETF 신청 후보 중 3위인 카르다노(ADA)의 두 배에 달하는 시장 깊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XRP ETF에 대한 기대감과 리플사의 최근 주요 발전에도 불구하고, 데리빗의 옵션 시장은 "하락세로 기울어져 있다"고 카이코는 분석했다. 4월 18일 만기 옵션의 변동성 스마일이 "왼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는 점은 하방 위험에 대한 헤지 수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약세 전망이 "현재의 거시경제적 우려로 인한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