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90% 폭락한 만트라(OM)... 구조적 취약성 드러난 암호화폐 시장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프로젝트 만트라(OM)의 토큰 가격이 하루 만에 90% 이상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이번 사태는 시장 내 유동성 위축과 집중화된 구조가 가격 급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13일(현지시간) 만트라 토큰의 가격은 약 6.30달러에서 0.5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같은 급락은 조작 의혹까지 야기했고, 실망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공정 거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겟(Bitget)의 최고경영자 그레이시 첸(Gracy Chen)은 이번 사건이 단순히 특정 프로젝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 공통적으로 내재된 리스크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첸 CEO는 “만트라 토큰의 붕괴는 해당 프로젝트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극도로 집중된 토큰 분포, 비투명한 거버넌스 구조, 거래소로의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입, 그리고 유동성이 극히 낮은 시간대에 일어난 강제 청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규모 하락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가격 급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낮은 유동성과 취약한 분산 구조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문제로, 지속적인 리스크 요소가 되고 있다. 만트라 붕괴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이 일시에 얽히며 촉발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토큰 분배의 공정성, 거버넌스의 투명성, 그리고 유동성 보호장치 확립에 대한 재조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화 거래소(CEX)의 마비와 같은 기술적 이슈에 대한 대응도 병행돼야 한다며, 한층 높은 수준의 탈중앙화 필요성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