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터뮤트가 최근 시장 분석 리포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회복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 시장의 하락세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S&P500과 나스닥이 1년여 만의 최저치로 급락하고 장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음에도 비트코인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윈터뮤트는 이러한 패턴이 과거 위기 상황에서의 비트코인 움직임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 대비 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일시 중단 및 인하 등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다른 금융시장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도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8만 3,700달러까지 상승하며 주간 기준 7%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 상승에 그쳤으며, ETH/BTC 비율은 0.019로 5년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여전히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윈터뮤트는 이더리움의 차기 업그레이드 '펙트라' 실행이나 이더리움 ETF의 스테이킹 요소 승인과 같은 대형 호재가 없다면,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의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5월 7일 예정되어 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BLOB 처리량 향상, 검증인 최대 스테이킹 수량 상향(32 ETH에서 2,048 ETH로), 콜 데이터 비용 증가 등이 있다.
BLOB는 이더리움 블록에 첨부되는 임시 데이터 패킷으로, 대규모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처리량이 향상되면 L2 롤업이 더 많은 거래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스테이킹 요소 포함 여부에 대한 결정을 6월까지 연기했다. 이더리움의 기능 개선이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며, 다른 L1·L2 프로젝트와의 경쟁, 활성 사용자 확보, 거시경제 동향, 기관투자자 참여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