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암호화폐 몰래 매각... 코인베이스 암호화폐 겨울 경고

| 김미래 기자

중국 지방정부가 암호화폐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압수한 디지털 자산을 비공식적으로 매각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쉬저우, 화안, 타이저우 등 지방정부가 불법 활동에서 압수한 암호화폐를 현지 기술 기업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이 방식으로 매각된 암호화폐 규모는 최소 4억800만 달러에 달한다. 파나마와 달리 중국 본토에서는 개인의 암호화폐 거래가 불법이지만, 정부의 자산 매각을 지원하는 사업은 합법으로 간주되며 참가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비공개 방식의 자산 처분이 부패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모순적인 정책에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의 국가 비트코인 보유국으로, 약 19만 비트코인을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의 법적 처리 문제는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학계에서도 세미나를 통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시장 전반에 걸쳐 약세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두옹(David Duong)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지난해 12월 대비 41% 하락해 2022년 4월 수준으로 후퇴했다'며, '대부분 자산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 투자 역시 20212022년 고점 대비 5060% 감소한 상태로, 특히 알트코인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 두옹은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2분기 말까지는 바닥을 다진 뒤 3분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또 다른 주요 뉴스로는 미국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오라딘(Auradine)이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 퀄컴 벤처스 등에서 1억5300만 달러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라딘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자사 채굴기 '테라플럭스' 생산 확대 및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