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84,000(약 1억 2,100만 원)선까지 반등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 지난주 하락세로 $77,000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그에 따른 정책 변화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간헐적인 관세 도입 움직임이 거래량 감소와 투자 심리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약세장 우려와 경기 침체 공포, 소매 투자자의 이탈이라는 복합적 반응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관련 주식들의 하락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조정이 2022년의 급락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됐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구조적으로 보다 탄탄해졌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비트코인은 일시적인 반등 후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거래량 감소와 함께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줄어든 상황이다.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는 이날 약 3% 하락했으며,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MARA) 역시 약 2% 약세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과 관련 주식의 향방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방향과 규제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유지할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세 속에서도 암호화폐 자산군이 보여준 회복력에 주목하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이 $20,000 아래로 내려앉았던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변동성은 제한된 범위 내 움직임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결국 투자자들로서는 단기 관점에서의 급등락보다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과 시장 구조 개선 여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성숙해진 시장 구조는 향후 회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