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 런던증시에 BTC·ETH 기반 ETP 4종 상장…유럽 공략 박차

| 김민준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기반 상장지수상품(ETP) 4종을 상장했다. 이를 통해 비트와이즈는 유럽 내 암호화폐 투자 상품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확장했다.

이번에 상장된 상품은 비트와이즈 코어 비트코인 ETP, 비트와이즈 실물 비트코인 ETP, 비트와이즈 실물 이더리움 ETP, 그리고 비트와이즈 이더리움 스테이킹 ETP다. 모든 상품은 기관 투자자 또는 자격을 갖춘 투자자만 접근 가능하며, 일반 개인 투자자는 이용할 수 없다.

비트와이즈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이 점점 더 주류 투자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음에 따라 암호화폐 관련 투자 수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권 신뢰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시장에서 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기며 비트와이즈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암호화폐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종 ETF 신청이 잇따랐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복합 ETF 상품에 대해 SEC로부터 예비 승인도 받은 상태다. 다만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며, 이 상품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다양한 자산 노출을 선호하는 기관 투자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 3월 도지코인(DOGE) 기반 ETF를 상장하기 위한 규정 변경안을 제출했다. 승인될 경우, 미국 최초의 밈코인 ETF가 탄생하게 되며, 이는 기관 자본이 도지코인 같은 밈자산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비트와이즈는 또 다른 신규 상품으로 고성능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프토스(APT)에 기반한 ETP를 미 증권당국에 제출했다. 해당 ETP는 아프토스의 네이티브 토큰인 APT를 보유하지만, 스테이킹 보상은 포함되지 않는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하우건(Matt Hougan)은 2025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ETF 시장으로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는 ETF 기반 투자 상품을 통한 자본 유입이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