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크립토 겨울 왔다"…2025년 반등 전망

| 김민준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약세장을 겪고 있지만, 오는 2025년 3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4월 15일 공개된 기관 투자자 대상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코인 시장 시가총액은 2024년 12월 1조6천억 달러(약 2,336조 원)에서 4월 중순 9,500억 달러(약 1,387조 원)로 41% 감소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자금 유입도 2021~22년과 비교해 50~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 리서치 총괄 데이비드 두옹(David Duong)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관세 불확실성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이 겹치면서 새로운 ‘크립토 겨울’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옹은 시장이 약세장과 강세장을 오가는 신호를 분석하는 지표로 위험조정 수익률, 200일 이동평균, 비트코인(BTC) Z-스코어를 언급했다. 특히 Z-스코어는 역사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가격의 과매수 및 과매도 수준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이지만 반응이 다소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이 지표를 기준으로 올해 2월 말 강세장이 종료됐고 현재는 중립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Strive)의 최고경영자 매트 콜(Matt Cole)은 핀테크 기업 인튜이트(Intuit)에 비트코인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4월 14일 인튜이트 CEO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자사 소득세 신고 앱과 회계 소프트웨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삼아 미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라이브는 앞서 2월에도 게임 유통사 게임스톱(GameStop)에 유사한 제안을 했고, 이 회사는 이후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를 유치해 일부를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은 "AI 시대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회사를 장기간 성장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비트코인 적립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는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합성 스테이블코인 USDe를 개발하는 이데나랩스(Ethena Labs)는 독일 금융감독청 바핀(BaFin)과의 합의에 따라 현지 법인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4월 15일 공지에서 "USDe 관련 결함이 규제 당국에 지적된 뒤 새로운 유럽 암호화폐법(MiCAR) 취득 계획도 철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3월 21일 바핀의 중단 명령 이후 독일 내에서 USDe 발행이나 상환 작업을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바핀은 USDe가 증권법을 위반했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이데나랩스의 철수는 유럽 전역에서 스테이블코인 등 토큰 규제가 강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