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핵심 지표가 매수 중심의 거래가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크립토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다크포스트(DarkFost)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의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이 중립 구간으로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해당 지표는 비트코인의 매수자 대비 매도자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0을 웃돌 경우 매수세가 우세하다는 뜻이다. 현재 해당 비율은 1.008을 기록 중이며 이는 시장의 심리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 14일 비트코인 가격이 8만 6,000달러(약 1억 2,555만 원)를 상회하던 시점엔 해당 비율이 1.1 이상으로 상승해 매수세가 뚜렷하게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 3,810달러(약 1억 2,238만 원)로, 지난 7일간 1.47% 하락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약 1억 2,410만 원)를 다시 돌파할 경우 총 6억 3,700만 달러(약 9,304억 원)에 달하는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알트코인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100점 만점 중 15점으로 여전히 ‘비트코인 시즌’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수는 63.81%로 올해 들어 9.82%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16일 기준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 중 29점에 머무르며 ‘공포’ 구간에 속한다. 디파이 관련 분석가 디파이대니얼(DeFiDaniel)은 최근 가격 흐름에 대해 "너무 지루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비트코인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아직 순매수세로 전환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격이 지역 바닥을 찍은 뒤 30일 기준 수요가 장기간 횡보한 사례들이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관측됐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리얼비전(Real Vision)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Jamie Coutts)는 "시장이 비트코인의 반등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2분기 안에 사상 최고가를 갱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앵커워치(AnchorWatch)의 CEO 롭 해밀턴(Rob Hamilton)은 15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세금 신고 마감일인 오늘, 비트코인을 매도해 세금을 내는 이들과 환급금으로 매수에 나선 이들 간에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