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세 지속…기관 자금 7510억 유출에도 블랙록은 매수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이 1억 1,938만원선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2.14%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8,300만원 지지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주 약 7,510억원(5억 달러)의 자금을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서 철수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유출 규모다. 그러나 블랙록은 이와 반대로 약 370억원(2,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이러한 투자 행보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장기적 신뢰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8,350만~8,650만원 구간에서 박스권을 형성 중이며, RSI는 52, MACD 또한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다. 기술적으로는 4월 발생한 데스크로스(50일선이 200일선 하향 돌파)가 하방 압력을 시사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은 전통 금융시장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226만원대로 하락하며 전일 대비 3.13% 내렸다. 최근 5일간 12만 ETH가 언스테이킹(출금)되며 매도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보유자인 웨일들이 약 32만 ETH를 추가 매집하면서 160만원 지지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7.27%로,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대로 XRP는 2,974원선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웨일 코인 누적량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활성 지갑 수는 490% 이상 증가했다. SEC와의 소송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함께 ETF 출시 루머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850원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3,000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비트코인의 8,300만원 지지선 유지 여부가 가격 흐름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 지점이 유지되면 8,600만원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나, 무너질 경우 8,000만원 이하까지 하락 여지도 있다. 이더리움은 160만원선, XRP는 3,000원 돌파 여부가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포인트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기관 투자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핵심 지지선과 시장 뉴스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