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2 유동성 110조 달러 돌파…비트코인 8만3000달러 조정세 지속

| 김서린 기자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편집자주]


글로벌 M2 공급량이 2주 연속 증가하며 110조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8만3000달러 선에서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온체인 지표는 아직 과열 신호 없이 중립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ETF 수급 회복 여부와 장기 보유자 비중 변화가 단기 추세 전환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지오메트릭스(bgeometrics)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10조6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107조9539억 달러에서 1.96%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5.97%, 지난 7주 동안 2.08% 증가하며 유동성 확대 추세를 유지했다. 각각 전주 3.79%, 0.62% 대비 단기 증가폭을 확대하면서 유동성 환경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M2는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M2가 증가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징 방안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시경제학자 린 알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글로벌 유동성의 동조화율은 12개월 기준 83%, 6개월 기준 74%로, S&P 500(SPX), 글로벌 주식지수(VT), 금을 앞선다.

다만 전통적인 'M2 증가→비트코인 상승'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적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실현 ▲전통 금융(ETF·기업 투자) 연계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다. 때문에 유동성 같은 거시경제 요인과 함께 시장 과열 여부, 매도 압력 같은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시가총액)와 실현 가치(온체인 평균 매입가)의 차이를 측정해 비트코인 고평가·저평가 상태를 파악하는 'MVRV Z-스코어'는 현재 1.78로, 전주 1.56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7 이상은 과열, 0 이하는 저평가로 간주되며, 현재는 중립~상승 초입 구간에 해당한다. 현재는 고점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과거 사례에서도 유사 구간에서 중기 상승 흐름이 이어진 바 있다.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온체인 지표 '1+ Year HODL 웨이브'는 전주 63.52%에서 63.60%로 소폭 회복되며 장기 보유자 기반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격한 매도 움직임 없이 중장기 심리가 안정된 상태로 해석된다.

새로운 ETF 자금원이자 수요가 된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비트코인 현물 ETF는 7거래일 만에 147만 달러의 소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순유출세가 일단락되었으나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아 추세 반전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관망세와 저점매수 수요가 혼재된 상황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598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 이더리움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8시 45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0% 하락한 8만3729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