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 2종에 대해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결정을 오는 6월 1일로 연기했다. 대상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와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ETF로, SEC는 공식 발표를 통해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스테이킹 기능은 2월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통해 제출된 규정 변경 요청에서 처음 제안됐다. 이 규정 변경이 승인될 경우,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보유한 이더리움을 락업하고, 보상으로 연간 수익을 받을 수 있어 기존 ETF 상품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연 수익률은 약 2.4% 수준이며, 크라켄에서는 2%에서 7% 사이로 추산된다.
스테이킹이 포함된 ETF 제품은 수익 창출 기능을 갖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블랙록의 21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 등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블랙록 역시 2월, 스테이킹 기능 제공을 위한 별도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SEC는 ETF 스테이킹 관련 의사 결정은 보류하면서도, 이더리움 기반 ETF의 파생상품 거래 승인에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4월 9일 SEC는 블랙록,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이 발행한 현물 이더리움 ETF에 대해 옵션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옵션 거래는 특정 가격에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며, 이를 통해 ETF의 운용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어 기관 투자자에게는 활용도가 높다.
이더리움 ETF의 본격적인 수익성과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 이런 움직임은, 올해 1월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비트코인(BTC) ETF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더리움 ETF는 202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2억8,000만 달러(약 3조3,3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에는 354억 달러(약 51조7,800억 원)의 유입이 있었다는 것이 소소밸류(Sosovalue) 자료에서 확인된다.
한편, 이더리움은 올해 강세장에서도 XRP, 솔라나(SOL) 등 다른 주요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TH는 52주 기준 최고가가 4,112달러에 이르렀지만,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4,866달러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4월 14일 기준 이더리움은 2,0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