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플리아노 일침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먼저 진실을 봤다… 정부 지표는 부정확"

| 김민준 기자

미국 경제 지표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 보유자들이 누구보다 먼저 데이터를 반박하고 행동에 나섰다고 업계 유명 인물인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지적했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대규모 그룹 중 최초로 경제 지표가 틀렸다는 점을 인식했고, 그것이 사실일 경우 수익을 얻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폼플리아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전방위 관세 정책 여파 속에서,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인플레이션율, 고용 지표 및 국내총생산(GDP) 수치 등의 정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재무 분야 인사들이 잘못된 분석을 내놓는 이유는 정부 데이터를 그대로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언젠가 모두가 이것이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3월 링크드인에서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의 팟캐스트 출연을 언급했다. 당시 베센트 장관은 정부 경제 데이터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폼플리아노는 “이제는 재무장관조차도 해당 데이터를 믿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정부 보고서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신뢰성 저하에 대한 우려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정부 통계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프 파크스(Jeff Parks) 비트와이즈 인베스트(Bitwise Invest) 알파전략 책임자는 “오늘 시점에서 보면 우리의 생애 내 미국 달러보다 비트코인이 더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미국달러지수(DXY)는 불과 5일 만에 3.19% 하락해 99.78포인트까지 떨어졌으며, 올해 초 대비로는 8.06% 빠졌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관세 정책이 달러 강세를 유도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폼플리아노는 “금융시장에서의 논의는 잘못된 데이터에 의존해 잘못된 해석을 반복하는 지적 혼란 상태”라며 주류 분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최근 주식 시장이 타격을 받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지난 4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경고로 미국 증시가 폭락할 당시, 비트코인은 82,0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오히려 반등해 84,7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높은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기존 암호화폐의 움직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이와 관련해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전 비트멕스(BitMEX) CEO는 “미국 채권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비트코인이 '상승만 있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에서 대체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초래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되려 비트코인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질서의 대안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