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과 SEC, 법적 절차 중단하고 화해 시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이 10일 XRP 관련 소송의 화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법원에 제출된 공동 신청서에 따르면 양측은 이미 '원칙적 합의(agreement-in-principle)'에 도달했으며, SEC의 승인을 전제로 최종 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2020년부터 이어진 장기 법정 공방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소송 경과를 보면 SEC는 2024년 10월 항소를 제기했고, 리플 측도 곧바로 반소로 대응했다. 양측은 이번 신청서에서 소송 지속이 당사자와 법원의 자원을 낭비할 수 있다며, 기존 합의를 바탕으로 분쟁을 종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신청서에는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와 크리스 라슨 회장도 이번 합의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SEC는 항소를 취하하고 리플의 반소도 종결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법원이 항소 절차 중단을 승인하면 SEC는 60일 이내에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제3자가 제출한 새로운 증거에 대해서는 SEC가 그 정당성을 부정하며 소송의 핵심 쟁점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이번 소식은 리플이 12억5000만 달러(약 1조8250억 원) 규모의 히든로드(Hidden Road) 인수를 발표한 시점과 겹쳐, XRP 가격과 규제 환경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